미묘한 공기 사이, 분위기를 그리는 작가 강해찬
- 설명
- 작품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 즐겁습니다.
가장 먼저, 작업을 처음 보는 이들에게 작품을 관통하는 한 문장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온도와 분위기를 포착하고 재해석하여 비일상 같은 일상의 풍경을 그려낸다.”고 말하고 싶어요.
‘분위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시는 듯 합니다. 말하고자 하는 '분위기'란 무엇이며, 왜 그것을 그리기로 하셨나요?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작은 공간 안에도 먼지, 습기, 빛 같은 요소가 채워져 있고 그것이 온기나 한기, 바람, 감정으로 번역되는 순간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연장선상에서 분위기는 마법 같은 재료이자 끊임없이 움직이는 환영 혹은 생명체처럼 느껴지고요. 이것을 생생하게 경험하면서 어떠한 상징이나 교훈을 주는 그림보다, 내가 느낀 감각이 담겨 있고 바라보는 이가 고요하게 빠져들 수 있는 회화를 그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느껴져요. 그렇다면 회화로 분위기와 감각을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요소는 무엇이신가요?
붓질이 만들어내는 레이어와 화면의 전체 색채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초반에 분위기를 결정하고, 그 분위기에 맞는 묽은 물감층을 먼저 깔고요, 이후 붓질을 쌓아가며 드러내고자 하는 분위기가 발현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창문’은 어떤 의미일까요?
창문은 벽에 걸린 하나의 회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면서도 다른 공간으로 연결시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투명한 표면 위에 맺히는 서리나 물방울, 말라붙은 물자국 등은 대기의 습기와 분위기를 촉각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 생각해요. 정지된 것 같은 평면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대기가 맺혀 있는 투명한 평면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
![]()
Frozen window, 34.8x26.7cm, 캔버스에 아크릴, 2025
혹시 작업의 시작점은 보통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공간을 바라볼 때의 낯선 감정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열기가 있던 공간이 저녁이 되어 푸르게 물들고 한산해지며 서늘해질 때, 왠지 모를 쓸쓸함이 올라오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감정도 기억해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자료를 선별해 작업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이제 됐다” 싶은 완성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기준은 없어요 (웃음). 다만 수시로 작품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며 화면 속 요소들이 조화로운지, 방해되는 지점은 없는지 점검합니다. 가까이서 보았을 때도 만족스러운 밀도와 완성도가 느껴진다는 확신이 들면 붓을 떼는 것 같습니다.
![]()
![]()
Blue hour_3, 90.9x72.7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앞으로 더 확장해보고 싶은 방향이 있으신가요?
창문 시리즈를 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다만 창문을 그리다 보면 수직·수평으로 화면을 가르고 외곽을 가두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반복되는데, 그 틀이 과연 필요한지, 혹은 암시적으로만 남기는 편이 좋은지 고민 중에 있어요. 더 풍부한 색감과 다양한 감각도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그림을 보고 일상에서 보았던 어떤 한 장면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계절이나 시간대 등 일상의 한 단면을 가슴에 품고 가시길 바라요. 앞으로도 작품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른 에디토리얼 보기
- 설명
- 작품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 즐겁습니다.
가장 먼저, 작업을 처음 보는 이들에게 작품을 관통하는 한 문장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온도와 분위기를 포착하고 재해석하여 비일상 같은 일상의 풍경을 그려낸다.”고 말하고 싶어요.
‘분위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시는 듯 합니다. 말하고자 하는 '분위기'란 무엇이며, 왜 그것을 그리기로 하셨나요?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작은 공간 안에도 먼지, 습기, 빛 같은 요소가 채워져 있고 그것이 온기나 한기, 바람, 감정으로 번역되는 순간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연장선상에서 분위기는 마법 같은 재료이자 끊임없이 움직이는 환영 혹은 생명체처럼 느껴지고요. 이것을 생생하게 경험하면서 어떠한 상징이나 교훈을 주는 그림보다, 내가 느낀 감각이 담겨 있고 바라보는 이가 고요하게 빠져들 수 있는 회화를 그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느껴져요. 그렇다면 회화로 분위기와 감각을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요소는 무엇이신가요?
붓질이 만들어내는 레이어와 화면의 전체 색채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초반에 분위기를 결정하고, 그 분위기에 맞는 묽은 물감층을 먼저 깔고요, 이후 붓질을 쌓아가며 드러내고자 하는 분위기가 발현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창문’은 어떤 의미일까요?
창문은 벽에 걸린 하나의 회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면서도 다른 공간으로 연결시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투명한 표면 위에 맺히는 서리나 물방울, 말라붙은 물자국 등은 대기의 습기와 분위기를 촉각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 생각해요. 정지된 것 같은 평면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대기가 맺혀 있는 투명한 평면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
![]()
Frozen window, 34.8x26.7cm, 캔버스에 아크릴, 2025
혹시 작업의 시작점은 보통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공간을 바라볼 때의 낯선 감정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열기가 있던 공간이 저녁이 되어 푸르게 물들고 한산해지며 서늘해질 때, 왠지 모를 쓸쓸함이 올라오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감정도 기억해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자료를 선별해 작업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이제 됐다” 싶은 완성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기준은 없어요 (웃음). 다만 수시로 작품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며 화면 속 요소들이 조화로운지, 방해되는 지점은 없는지 점검합니다. 가까이서 보았을 때도 만족스러운 밀도와 완성도가 느껴진다는 확신이 들면 붓을 떼는 것 같습니다.
![]()
![]()
Blue hour_3, 90.9x72.7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앞으로 더 확장해보고 싶은 방향이 있으신가요?
창문 시리즈를 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다만 창문을 그리다 보면 수직·수평으로 화면을 가르고 외곽을 가두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반복되는데, 그 틀이 과연 필요한지, 혹은 암시적으로만 남기는 편이 좋은지 고민 중에 있어요. 더 풍부한 색감과 다양한 감각도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그림을 보고 일상에서 보았던 어떤 한 장면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계절이나 시간대 등 일상의 한 단면을 가슴에 품고 가시길 바라요. 앞으로도 작품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