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에서 시작된 결정結晶
- 설명
- 작품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기 노마NOMA 작가는 그림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제도 안에서 타협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만의 세계로 지켜낸 인물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술 대학을 두 차례나 입학하는 과정을 겪었고 이것이 맞는 길인지 끊임없이 자문을 했던 시간이 있었다. 짐작건대, 사회에 첫 발을 내딘 그의 20대 초반은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산 곳곳에 있는 화방을 찾아다니고, 용돈을 모아 미술 재료와 책을 사기도 했던 그에게 그림을 그리기는 숨을 쉬듯 당연한 일이었다. 작가는 고등학교 때 하루에 몇 백 장씩 힘들지 않게 크로키를 했고 입시 미술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그림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2021년 화집 <흔적의 정원>을 출간하며 글로 고백한 바 있다.
<휴식>은 노마 작가가 두 번의 대학을 자퇴하고 난 후 미술 학원에서 일을 하며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다가 완성했던 작품이다. 원화를 분실하여 찾을 수 없지만 그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은 영원히 작품에 박제되어 숨을 쉬고 있다. 보고 있으면 처음엔 눈이 바쁘다가 마음이 따듯한 빛에 서서히 물들며 시간이 느려진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작가는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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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작가는 과슈를 사용해 판타지가 녹아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조용한 세계를 그림으로 설파하고 있다. 어느 한 점 진심이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일 만큼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나직하게 흔들어놓는다. 그림의 생명력은 제도권 밖인 소셜미디어라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노마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25만 명을 넘는다.
미술을 전공하고 나서 작가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마저도 평생 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어떤 일을 10년 할 수 있어도 20년, 30년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만이 내공을 쌓기 위해 일찌감치 제도권을 벗어나 캔버스와 대화하는 시간을 확보하며 꿈을 키웠던 노마 작가가 달리 보이는 이유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오롯이 에너지를 쏟은 10년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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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 작가
작품은 주로 상상 속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재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된 장면도 많고요.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개인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저는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일상의 한 장면에 저의 상상을 더해 작품을 구성합니다. 상상에는 제가 느꼈던 감정이나 기분이 드러나기도 하고요. 행복한 순간이 찾아오면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기도 하고, 우울하고 힘든 순간도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어요. 동화 같은 상상을 담아 제 내면을 보여드리죠. 그림이 당시 상황 속의 저를 표현하기도 해요. 그림을 그리는 일과 그에 대한 생각은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시 풍경에도 나무와 풀, 동물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자연 소재를 계속해 채택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나무, 풀, 동물, 바다와 같은 자연의 존재를 좋아합니다. 한동안 포기하고 있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 이유 또한 별것이 아니었거든요. 그저 그림을 그리는 일이 좋아서였어요.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정말 즐거운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이 일을 하며 살아가야지 생각을 했던 것이죠. 이후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작품 곳곳에 넣어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가 만든 작업에서 현실로 가져오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제 그림에 종종 등장하는 요소 중 ‘길잡이’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방향과 방황>, <느릿한 안내> 등의 작품에 등장하는 길잡이들은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방황하는 인물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간 동안 제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던 존재이기도 해요. 살다가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 길을 알려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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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과 방황>
작가 노트의 짧은 글들을 보면, 작업과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업에 돌입하기 전에 어떤 작업을 하나요?
저는 보통 일상생활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기록을 해두곤 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장소의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하거나, 짧은 글을 쓸 때가 있어요.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감은 금세 날아가 버리거든요. 작업을 하기 전에 그 기록들을 꺼내 보다가 그중 하나를 골라 스케치를 완성하고 채색을 합니다.
과슈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슈를 처음 접했던 것은 중학생 때였어요. 다니던 미술 학원에서 과슈를 만났고, 과슈가 주는 불투명하고 탁한 색감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요. 과슈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투명하거나 불투명하게도 사용할 수 있어요. 어떨 때는 유화 같기도 하고, 디지털 작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매력에 푹 빠져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어요.
상상은 한계가 있어요. 창착의 힘을 계속해 기르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그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존재들과 함께 하는 삶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남편과 이제 갓 돌이 지난 아기와 함께 하는 저녁, 사랑하는 강아지들의 산책 시간 등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림을 계속 그리는 상황에서 초심을 찾는 방법이 있나요? 재충전을 어떻게 하나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여행을 자주 하지만 여행조차 힘이 들 때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머리를 비우기도 하고요. 잠을 충분히 자고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해요. 몸이 힘들고 지칠 때는 잦아도 그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는 않아요. 체력만 회복되면 다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팔로 숫자가 높습니다. ‘인플루언서 작가’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없다고 하기 어렵겠죠. 사실 부담보다는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감정이 더 큽니다. 과거에 제가 꿈꾸고 상상해왔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좋아하셔서 저도 더 열심히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전시로 옮겨가면서 작업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2024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가진 개인전을 통해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다양한 재료와 기법, 크기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전시장은 워낙 공간이 넓고 벽이 크다 보니 큰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작업 특성상 100호 이상 큰 그림을 그리기엔 어렵겠지만, 좀 더 노력해서 다양한 크기의 작품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두 번이나 대학에 입학했다가 그만두었죠. 아카데미 코스에 대한 갈증이 있나요?
제가 생각하던 그림과 대학에서 강의를 들으며 만나는 그림은 다른 것이었어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데, 그것만으로는 대학을 다니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현재 별다른 아쉬움은 없어요. 다만 제가 겪은 경험과는 다른 환경이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누군가의 도움을 갈구하지 않아도 제 스스로 그릴 수 있어서, 제 그림을 위한 새로운 배움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남고 싶나요, 아니면 앞으로 좀더 확장된 역할을 상상하나요?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주든, 어떤 일을 하든 제 업의 본질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일 거예요.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확실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지만, 그 무엇도 그림을 놓을 만큼은 아니에요.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남으면서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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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를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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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등불 하나>
다른 에디토리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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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기 노마NOMA 작가는 그림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제도 안에서 타협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만의 세계로 지켜낸 인물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술 대학을 두 차례나 입학하는 과정을 겪었고 이것이 맞는 길인지 끊임없이 자문을 했던 시간이 있었다. 짐작건대, 사회에 첫 발을 내딘 그의 20대 초반은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산 곳곳에 있는 화방을 찾아다니고, 용돈을 모아 미술 재료와 책을 사기도 했던 그에게 그림을 그리기는 숨을 쉬듯 당연한 일이었다. 작가는 고등학교 때 하루에 몇 백 장씩 힘들지 않게 크로키를 했고 입시 미술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그림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2021년 화집 <흔적의 정원>을 출간하며 글로 고백한 바 있다.
<휴식>은 노마 작가가 두 번의 대학을 자퇴하고 난 후 미술 학원에서 일을 하며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다가 완성했던 작품이다. 원화를 분실하여 찾을 수 없지만 그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은 영원히 작품에 박제되어 숨을 쉬고 있다. 보고 있으면 처음엔 눈이 바쁘다가 마음이 따듯한 빛에 서서히 물들며 시간이 느려진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작가는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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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작가는 과슈를 사용해 판타지가 녹아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조용한 세계를 그림으로 설파하고 있다. 어느 한 점 진심이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일 만큼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나직하게 흔들어놓는다. 그림의 생명력은 제도권 밖인 소셜미디어라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노마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25만 명을 넘는다.
미술을 전공하고 나서 작가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마저도 평생 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어떤 일을 10년 할 수 있어도 20년, 30년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만이 내공을 쌓기 위해 일찌감치 제도권을 벗어나 캔버스와 대화하는 시간을 확보하며 꿈을 키웠던 노마 작가가 달리 보이는 이유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오롯이 에너지를 쏟은 10년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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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 작가
작품은 주로 상상 속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재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된 장면도 많고요.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개인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저는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일상의 한 장면에 저의 상상을 더해 작품을 구성합니다. 상상에는 제가 느꼈던 감정이나 기분이 드러나기도 하고요. 행복한 순간이 찾아오면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기도 하고, 우울하고 힘든 순간도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어요. 동화 같은 상상을 담아 제 내면을 보여드리죠. 그림이 당시 상황 속의 저를 표현하기도 해요. 그림을 그리는 일과 그에 대한 생각은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시 풍경에도 나무와 풀, 동물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자연 소재를 계속해 채택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나무, 풀, 동물, 바다와 같은 자연의 존재를 좋아합니다. 한동안 포기하고 있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 이유 또한 별것이 아니었거든요. 그저 그림을 그리는 일이 좋아서였어요.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정말 즐거운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이 일을 하며 살아가야지 생각을 했던 것이죠. 이후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작품 곳곳에 넣어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가 만든 작업에서 현실로 가져오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제 그림에 종종 등장하는 요소 중 ‘길잡이’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방향과 방황>, <느릿한 안내> 등의 작품에 등장하는 길잡이들은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방황하는 인물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간 동안 제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던 존재이기도 해요. 살다가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 길을 알려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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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과 방황>
작가 노트의 짧은 글들을 보면, 작업과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업에 돌입하기 전에 어떤 작업을 하나요?
저는 보통 일상생활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기록을 해두곤 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장소의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하거나, 짧은 글을 쓸 때가 있어요.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감은 금세 날아가 버리거든요. 작업을 하기 전에 그 기록들을 꺼내 보다가 그중 하나를 골라 스케치를 완성하고 채색을 합니다.
과슈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슈를 처음 접했던 것은 중학생 때였어요. 다니던 미술 학원에서 과슈를 만났고, 과슈가 주는 불투명하고 탁한 색감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요. 과슈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투명하거나 불투명하게도 사용할 수 있어요. 어떨 때는 유화 같기도 하고, 디지털 작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매력에 푹 빠져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어요.
상상은 한계가 있어요. 창착의 힘을 계속해 기르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그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존재들과 함께 하는 삶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남편과 이제 갓 돌이 지난 아기와 함께 하는 저녁, 사랑하는 강아지들의 산책 시간 등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림을 계속 그리는 상황에서 초심을 찾는 방법이 있나요? 재충전을 어떻게 하나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여행을 자주 하지만 여행조차 힘이 들 때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머리를 비우기도 하고요. 잠을 충분히 자고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해요. 몸이 힘들고 지칠 때는 잦아도 그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는 않아요. 체력만 회복되면 다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팔로 숫자가 높습니다. ‘인플루언서 작가’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없다고 하기 어렵겠죠. 사실 부담보다는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감정이 더 큽니다. 과거에 제가 꿈꾸고 상상해왔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좋아하셔서 저도 더 열심히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전시로 옮겨가면서 작업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2024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가진 개인전을 통해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다양한 재료와 기법, 크기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전시장은 워낙 공간이 넓고 벽이 크다 보니 큰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작업 특성상 100호 이상 큰 그림을 그리기엔 어렵겠지만, 좀 더 노력해서 다양한 크기의 작품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두 번이나 대학에 입학했다가 그만두었죠. 아카데미 코스에 대한 갈증이 있나요?
제가 생각하던 그림과 대학에서 강의를 들으며 만나는 그림은 다른 것이었어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데, 그것만으로는 대학을 다니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현재 별다른 아쉬움은 없어요. 다만 제가 겪은 경험과는 다른 환경이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누군가의 도움을 갈구하지 않아도 제 스스로 그릴 수 있어서, 제 그림을 위한 새로운 배움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남고 싶나요, 아니면 앞으로 좀더 확장된 역할을 상상하나요?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주든, 어떤 일을 하든 제 업의 본질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일 거예요.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확실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지만, 그 무엇도 그림을 놓을 만큼은 아니에요.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남으면서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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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를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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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등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