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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XX.XX 아침에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곡
영재 기다리는 밤 #2501 41 x 24cm 한지에 혼합 재료 2025 — 서연 영재 2인전 <연(緣)의 방향: The Way of Yeon> 전시작입니다. 작품 구매시 전시 종료 후 인도됩니다. 작품 및 전시 문의는 메시지 또는 인스타그램 @gallery_bellevie 로 부탁드립니다. <연(緣)의 방향: The Way of Yeon> 서연 영재 2인전 • 전시기간: 2026/3/28 - 4/25 • 전시장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6길 9 행담빌딩 1층 • 운영시간: 11시 - 18시 • 휴무일: 매주 일/월요일, 공휴일
이 작업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가수 윤심덕이 남긴 노래 〈사의 찬미〉와, 현해탄 위에서 사라진 마지막 장면을 모티프로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한 인물의 비극을 재현하기보다, 그가 노래로 남긴 감정의 밀도를 ‘바다’라는 상징으로 번역한다. 짙게 겹쳐진 청색의 층위는 현해탄의 깊이를 닮았다. 표면은 잔잔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흐름이 뒤엉켜 있다. 반복되는 점과 문양은 파도의 결이자, 끝내 가라앉지 못한 음절들이다. 노래는 멈췄지만, 리듬은 물결처럼 남아 계속해서 흔들린다. AI로 생성된 최초의 이미지 위에 수작업 편집을 더하며 화면을 재구성한 과정은, 기억이 덧입혀지고 지워지며 다시 남는 시간의 구조를 닮아 있다. 점들은 별처럼 보이기도 하고, 깊은 물속의 기포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과 사, 빛과 어둠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그 사이를 건너는 감정의 파동만이 남아 화면 전체를 채운다. 이 바다는 죽음을 찬미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라진 목소리가 가장 오래 울리는 공간이다.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잔향처럼.
한국 전통에서 용은 물과 비를 다스리며 세계의 질서를 상징하는 신성한 존재이다. 이 작품 속 백룡은 자연의 흐름을 따라 인간과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로 등장하며, 인물들은 그 위와 물가에서 소유와 경쟁 없이 각자의 풍류 속에 머문다. 이곳은 도달해야 할 장소가 아니라, 욕망을 내려놓을 때 잠시 드러나는 상태의 공간이며, 작품은 흐름에 자신을 맡길 때 비로소 발견되는 평온한 삶의 순간을 보여준다.
깊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도 생명은 멈추지 않는다. 압력과 어둠을 가르며 가오리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New learn-Palette No.1 mixed midea on wood panel, 53x72.7cm, 2023 온 우주와 내면의 색감을 품은 특별한 팔레트.
Burger, 2022 Acrylic on canvas
맑은 하늘빛으로 가득한 화면 위로 분홍빛 점들이 구름처럼 피어오르며, 두 그루의 큰 나무를 이루고 있다. 짧게 찍힌 점들은 하나하나 꽃잎이면서 동시에 빛의 알갱이처럼 흩어져, 실제 꽃의 형태보다 먼저 “따뜻하게 흩날리는 봄 공기”를 떠올리게 한다. 모래와 모델링 페이스트로 만든 거친 바탕 위에 올린 아크릴과 마카의 점들은 두께와 농도가 조금씩 달라, 가까이에서 보면 표면 위에 작은 숨결들이 몽글몽글 돋아난 것처럼 살아난다. 멀리서 바라보면 이 점들이 한데 모여, 화면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푸른 하늘과 분홍 꽃구름의 계절을 만든다. 화면 중앙에는 낮은 기와지붕을 얹은 집이 조용히 자리한다. 단순한 선과 면으로 그려진 집이지만, 노랗게 칠해진 창문과 담백한 벽면 사이로 은근한 온기가 배어 나온다. 집 주변을 둘러싼 연둣빛 수풀과 나무들은 점묘의 리듬으로 촘촘히 쌓여, “누군가의 하루가 안전하게 머무는 자리”라는 느낌을 더한다. 화면 아래쪽의 들판은 노랑과 연두, 초록이 겹겹이 얹힌 위에 작은 꽃점들이 흩어져 있어, 발을 디디면 사각거리며 풀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은은한 꽃향기가 번져 나올 것 같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오른쪽에는 분홍 꽃이 수직으로 피어난 줄기들이 서 있고, 그 사이를 나비 두 마리가 가볍게 떠다닌다. 위쪽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두 마리는 파란 공간에 작은 움직임을 남기며, 고요한 풍경 속에 숨겨진 바람의 흐름을 암시한다. 화면 속 생명들은 모두 크지 않은 크기로 그려져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듯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들판과 나무, 집과 하늘이 하나의 커다란 숨으로 이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그림 앞에 서면, 시선은 먼저 끝없이 열린 파란 하늘과 분홍 꽃구름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천천히 낮은 지붕과 들판의 꽃, 나비와 새를 따라 내려온다. 특별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아무 일도 없어서 더 소중한 하루”가 화면 안에 오래 머무는 느낌이 스며든다. 관람자는 초록 들판 어딘가에 자신을 살짝 겹쳐 보며, 언젠가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향의 집이나 돌아가고 싶은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이 푸른 하늘 아래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잠시 머물다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천천히 마음에 내려앉는다.
'Money Loves You’ 606 x 606 mm (2023) Collage On Canvas Artwork By Sunhotan